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영어 원서 읽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리딩게이트(Reading Gate) 학교 회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ID를 지원해 주고 있어서,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첫째는 초1부터, 둘째도 초1부터 사용했습니다.
둘 다 처음에는 1C부터 차근차근 시작했고, 지금은 아이마다 읽고 있는 책의 수준과 활용 방법이 꽤 달라졌습니다.
첫째는 현재 초5로 Percy Jackson과 Wonder 같은 책을 읽고 있고, 둘째는 초2로 Magic Tree House를 읽고 있어요.
몇 년 동안 두 아이를 번갈아 사용해 보면서 느낀 리딩게이트 레벨, 레벨테스트, e-book과 P-book의 차이, 실제 활용 방법과 장단점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리딩게이트는 학교에서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들은 둘 다 리딩게이트를 학교 회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리딩게이트 ID를 부여해 주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따로 찾아보다가 리딩게이트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첫째가 몇 년 동안 사용하고, 둘째까지 이어서 사용하다 보니 지금은 영어 원서 읽기를 할 때 꽤 익숙한 프로그램이 됐습니다.

리딩게이트는 1C부터 시작했어요
두 아이 모두 처음부터 높은 레벨의 책을 읽지는 않았습니다.
리딩게이트에서 제공하는 레벨테스트를 통해 아이의 현재 수준을 먼저 확인하고, 그보다 낮은 단계의 책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두 아이 모두 1C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레벨보다 낮은 책을 읽히는 게 맞나 싶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초반에는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아요.
영어책을 읽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시기에는 어려운 책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한 권씩 끝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읽고 → 문제를 풀고 → Pass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영어책을 읽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첫째는 e-book을 많이 활용했어요
첫째는 초1~2학년 무렵에 리딩게이트 e-book을 꽤 많이 활용했습니다.
태블릿으로 책을 읽고 바로 문제까지 풀 수 있으니 편하기도 했고, 영어책을 많이 접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이후 P-book을 같이 활용하면서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같은 레벨이라고 해도 P-book이 e-book보다 난이도가 더 높게 느껴졌어요.
물론 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실제로 아이가 읽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기에는 P-book 쪽이 조금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직접 종이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이 영어 원서 읽기에는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둘째는 처음부터 P-book 위주로 읽게 했습니다.

둘째는 처음부터 P-book 중심으로
둘째는 첫째와 달리 태블릿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P-book을 주로 읽게 됐어요.
1C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읽었고, 지금은 Magic Tree House 시리즈를 읽고 있습니다.
둘째는 최근 리딩게이트 레벨테스트에서도 재미있는 변화가 있었어요.
7개월 전에는 2B가 나왔는데, 최근 테스트에서는 4B를 받았습니다.
7개월 사이에 레벨이 꽤 많이 올라간 셈이죠.
물론 이 결과가 리딩게이트만의 영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동안 영어 원서를 꾸준히 읽어온 것도 있고, Magic Tree House 같은 챕터북을 계속 읽었던 것도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꾸준히 읽고 있는 상황에서 레벨테스트 결과도 함께 올라가는 것을 보니,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어느 정도 쌓이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리딩게이트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제가 리딩게이트를 몇 년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책을 읽고 나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집에서 영어 원서를 읽히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이거 정말 읽은 거 맞나?”
아이에게 책을 읽었냐고 물으면 읽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었는지는 알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영어책은 더 그렇고요.
그런데 리딩게이트는 책을 읽은 뒤 문제를 풀고 Pass하는 과정이 있으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
물론 문제를 통과했다고 해서 책의 내용을 100%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겠죠.
그래도 적어도
“아, 이번 책은 내용을 파악하면서 읽었구나.”
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하루에 몇 권 읽어야 할까?
처음에는 저희 집도 하루 한 권, 주 2회 정도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계획대로 잘 되지는 않아요.
바쁘면 그냥 넘어가는 날도 있고, 아이가 하기 싫어하면 안 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도 며칠 쉬었다가 다시 하고, 또 쉬었다가 다시 하는 식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라도 완전히 끊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읽는 책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초5 첫째는 이제 하루 한 권이 어렵습니다
첫째가 저학년일 때는 하루 한 권이라는 목표를 세우는 게 가능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책 자체가 너무 두꺼워졌습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도 Percy Jackson, Wonder 같은 책이라 하루에 한 권을 끝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학교생활도 있고, 수학 공부도 해야 하고, 다른 책도 읽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권수로 정하지 않고 하루 약 30분 정도 영어 원서를 읽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오늘 한 권 읽었어?”
였다면,
지금은
“오늘 영어책 30분 읽었어?”
에 더 가깝습니다.
책이 두꺼워질수록 한 권을 끝내는 데 며칠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니까요.
저는 지금은 이런 방식이 훨씬 현실적인 것 같아요.

리딩게이트의 장점
두 아이를 실제로 사용해 보면서 느낀 장점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책을 고르기 편해요
영어 원서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책 고르기잖아요.
아이에게 어떤 책을 줘야 할지 모르겠는데, 리딩게이트는 레벨별로 책이 나뉘어 있어서 처음 시작할 때 편했습니다.
- 읽고 끝나지 않아요
책을 읽은 다음 문제를 풀어볼 수 있어서 아이가 책의 내용을 파악했는지 확인하기 좋았습니다.
- 영어 독서를 꾸준히 하는 데 도움이 돼요
매번 새로운 책을 찾아주지 않아도 되니까 부모 입장에서도 조금 편합니다.
- 아이 혼자 할 수 있어요
어느 정도 영어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부모가 옆에서 계속 봐주지 않아도 책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 기록이 남는다는 점도 좋아요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영어 독서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리딩게이트만 하면 될까?
저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리딩게이트가 편하기는 하지만, 이것만 계속하는 것보다는 실제 영어 원서를 함께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도 리딩게이트에서 책을 읽는 것과 별개로 아이가 읽고 싶은 영어책을 읽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금 Percy Jackson과 Wonder를 읽고 있고, 둘째는 Magic Tree House를 읽고 있어요.
리딩게이트에서 제공되는 책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리딩게이트는 영어 원서 읽기를 꾸준히 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리딩게이트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
몇 년 사용해 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레벨에 너무 신경 쓰게 될 수 있어요
아이 레벨이 올라가는 걸 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레벨 자체가 목표가 되면 조금 아쉬울 것 같아요.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리딩게이트 레벨 하나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읽기뿐 아니라 듣기, 말하기, 쓰기도 함께 봐야 합니다.
Pass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 될 것 같아요
문제를 풀고 Pass하는 게 재미있어서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기보다 문제를 통과하는 데만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책을 읽고 나면 가끔 책 내용에 대해 간단히 물어보기도 합니다.
“무슨 내용이었어?”
정도만 물어봐도 아이가 정말 책을 읽었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더라고요.
두 아이를 키워보니 이렇게 활용하게 됐어요
처음 리딩게이트를 시작했을 때는 저도 “레벨을 빨리 올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두 아이를 키워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레벨을 올리는 것보다 영어책을 계속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첫째는 이제 책이 두꺼워져서 하루 30분 정도 읽고 있고,
둘째는 아직 하루 한 권 정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책을 읽고 문제까지 풀어보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학년과 책의 수준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두 아이 모두 리딩게이트는 P-book 중심으로 계속 활용할 생각입니다.
리딩게이트를 처음 시작한다면
저라면 처음에는 욕심내지 않고 아이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할 것 같아요.
레벨테스트를 해보고 그 결과만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아이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단계에서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e-book만 계속하기보다는 P-book도 함께 활용해 보려고 할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첫째의 e-book 경험을 통해 P-book의 장점을 느꼈고, 그래서 둘째는 처음부터 P-book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많이 하는 것보다는 중간에 조금 쉬더라도 다시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도 주 2회를 목표로 했지만 안 하는 날이 꽤 많았거든요.
그래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다 보니 어느새 몇 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무리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한 리딩게이트가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1C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Percy Jackson과 Wonder를 읽는 초5가 되었고, 둘째는 1C부터 시작해 현재 Magic Tree House를 읽고 있습니다.
특히 둘째는 7개월 전 2B였던 리딩게이트 레벨이 최근 4B까지 올라가면서, 꾸준히 읽어온 시간이 어느 정도 쌓이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리딩게이트 레벨 하나만으로 아이의 영어 실력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리딩게이트 자체가 목표는 아니에요.
영어책을 꾸준히 읽게 하는 과정에서 리딩게이트를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용해 보니 저희 아이들에게는 e-book보다는 P-book을 직접 읽고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이 더 잘 맞았습니다.
앞으로도 첫째는 하루 30분 정도, 둘째는 아이의 수준에 맞춰 P-book을 꾸준히 읽어나갈 생각입니다.
영어 원서 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이라면, 리딩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한 번 활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희 집처럼 처음에는 1C처럼 쉬운 단계에서 시작해서 천천히 읽는 양과 책의 수준을 늘려가는 방법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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